2일 산업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한 점유율은 9.24%로, 전년(9.17%) 보다 상승하며 전체 국가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이에 반해 그동안 중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를 지켰던 일본은 점유율이 9.78%에서 8.19%로 떨어지며 2위로 밀려났다. 이는 최근 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으로 관계가 나빠진 영향이 컷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이 한국에서 많이 수입하는 품목은 전기·전자부품, 석유제품, 자동차 부품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전자집적회로였다. 452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4.7%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 부품은 20.6% 늘어난 100억7000만 달러를 한국에서 수입했다.
작년 우리나라의 수출액 5597억 달러 가운데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가장 큰 26.1%에 달했다. 중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우리나라의 교역 상대가 된 셈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시장에서 현재와 같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변화에 보다 유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최근 중국이 성장률 둔화에 따른 적극적인 내수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한국이 중국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바탕으로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면 중국에서 지금과 같은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또 우리 기업들이 중국을 수출기지로 활용하는 전략을 바꿔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명목 임금 상승률 및 최저임금 인상률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원교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현지 진출 기업은 기계화·자동화로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