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과의 전쟁' 둥관, 10만명 일손부족 경제휘청

2014-03-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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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성매매 단속에서 적발된 접대부 모습.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광둥(廣東)성이 둥관(東莞)지역에서 '매춘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둥관지역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칭호를 받아오던 둥관 지역은 현재 10만여명의 근로자부족현상을 빚고 있다고 제일경제일보가 광둥성 인력자원사회보장청의 자료를 인용해 2일 전했다. 인력난이 극심한 곳은 전자산업, 식당종사자, 호텔숙박업, 신발산업, 패션산업 등 여성근로자 수요가 많은 곳이다. 이유는 많은 외지 여성들이 성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오해받기가 두려워 둥관에 오지 않고 있다는 것.
이밖에도 '매춘과의 전쟁'은 현지 지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둥관의 술집거리나 가라오케, 사우나는 대부분 정리수순을 밟고 있다. 또한 과거 가라오케나 호텔문앞에 길게 늘어서 있던 택시들도 이제는 사라졌다. 택시기사들은 "예전에는 1개월에 1~2만위안을 벌었는데, 이제는 수입이 고작 5000~6000위안에 불과하다"고 토로한다. 사우나용품 제조업체들은 매춘단속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의 주문물량은 30%가량 줄었으며 남아도는 재고를 타오바오(淘寶)같은 인터넷 쇼핑몰에 덤핑으로 내놓고 있다.

둥관내 한 기업인은 "사람들이 다 떠났는데 누가 와서 경제를 끌어가나"라며 "둥관의 성매매단속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지역경제의 지탱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단속이 지역내 서비스업에 끼친 영향은 막대하다"라며 "경제성장을 유지시키면서 둥관의 도시이미지를 전환시켜낸다면 큰 성과일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하지만 둥관의 공무원들은 경기가 위축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공무원은 "둥관의 성산업은 둥관경제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며 "둥관의 성산업이 연간 500억위안이며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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