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네이버 창업 멤버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2일 재벌닷컴 평가 결과에서 처음으로 주식 갑부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재벌닷컴은 지난달 28일을 기준으로 1834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이준호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1조63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준호 회장은 네이버 설립 초기 검색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바지한 공로로 주식매수선택권인 스톡옵션(네이버와 네이버엔터테인먼트 지분 3.74%)을 받았고 네이버엔터테인먼트 회장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준호 회장이 1조 클럽에 진입하면서 1조 클럽 멤버는 1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또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CSO)도 보유 주식 가치가 지난해 말 1조1763억원에서 현재 1조3207억원으로 1444억원(12.3%) 증가해 주식 부자 순위 12위에 올라 눈길을 끈다. 반면, 자수성가 벤처신화의 상징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조원 클럽에서 제외됐다.
한편, 상장주식 최고 주식부호는 여전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보유 주식가치가 11조70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335억원(2.1%) 줄어들었으나 압도적인 규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주식 부자 순위 2위와 3위에 나란히 오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각각 6조9662억원, 3조196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4위에 오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는 2조989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723억원(10%) 늘었다.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 공백 우려가 제기된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보유 주식가치가 오히려 각각 1906억원(7.4%), 1424억원(9.6%) 늘어나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각각 2조7590억원과 1조6305억원으로 각각 5위와 8위에 올랐다.
서울시장 출마를 모색 중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주식가치는 1조6941억원으로 2개월 새 2894억원(14.6%) 줄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현대중공업 등 보유 주식을 백지신탁(공직자가 직무와 관련 있는 주식을 처분하거나 대리인에 위탁하는 제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조7215억원) 지분가치도 2개월 동안 2918억원(14.5%) 줄었고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주식가치도 각각 1조6129억원, 1조299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1057억원(6.2%), 454억원(3.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