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PB상품의 진화 "미투 오명에서 탈피"

2014-03-03 07:52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홍삼·기저귀·블록·가전 등 다양한 PB(Private Brand)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기 상품을 베낀 값싼 '미투(Me too) 제품'이란 곱지 않은 시선이 있지만, 최근에는 품질까지 갖추며 새로운 상품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PB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속적으로 PL(Private Label) 라인을 확대하며 현재 1만8000여개 품목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 가운데 2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 2006년 7%에서 7년 새 3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1만2000여개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PB 상품 비중은 전체 매출의 25%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17%에서 10%포인트 가깝게 확대된 수치다.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PB 상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24.5% 수준이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 남짓 증가했다.

◆미투 오명 탈피… 새로운 가치 창출

과거 인기 제품을 단순히 베껴 싸게 내놓는 수준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품질까지 더해지며 기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홍삼이다. 대형마트 홍삼이 기존 홍삼시장의 판도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PL 홍삼정을 새롭게 출시한 데 이어 올해 홍삼 파우치를 연이어 출시했다. 특히 이마트 6년근 홍삼정은 지난해 10월 24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이틀 만에 준비한 6년근 홍삼정 2000개가 모두 팔렸고, 구매 예약이 6000건에 달했다. 이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잇따라 홍삼정 PB 제품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통큰·손큰 상품 시리즈를 통해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다. 통큰 김치·통큰 아몬드·통큰 블록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현재 90여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18개 품목의 경우 동일 상품군 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에는 기저귀도 PB 상품으로 선보이는 등 상품의 다양성을 넓혀 나가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PB 상품의 경우 비슷한 품질의 유명 브랜드 상품보다 평균적으로 30%가량 저렴한 데다 품질까지 우수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전 부문에서도 PB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PB 브랜드인 일렉시온을 선보였다. 무선청소기·전기주전자·믹서기 등 생활가전제품을 비롯해 CD카세트·이어폰·리모컨 등 AV제품, 마우스·유무선 공유기·키보드 등 디지털 주변기기를 전문 제조업체들과 기획했다.

앞서 이마트가 지난해 3월 선보인 반값 원액기는 원액기 시장의 판세를 뒤바꾸며 원액기 전체 판매량이 200% 이상 늘었다.

◆품질 인정 해외 수출

PB 상품들이 품질력을 인정받으며 해외 시장에 나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홍콩에서 왓슨그룹이 운영 중인 소매점 파크앤숍(PARKNSHOP) 60여개 매장에 이마트 PL 상품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당시 △청우식품 과자 △담터 율무차 △풍국면 소면 △신송식품 쌈장 △가야의 당근 주스 등 17개 중소기업의 35개 품목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2011년 9월 대형마트로는 최초로 미국 LA 인근 30개 한인마트에 자체 브랜드인 PB 상품 중 고추장과 된장을 수출했다. 또 2010년 7월 인도네시아 매장에서 PB 상품인 롯데라면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2년11개월 만에 총 38만여개 물량을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협업해 출시한 PB 상품들이 최근 고품질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판로를 넓히고 소비자에게 혜택까지 주는 PB 마케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