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가입 상품임에도 다른 상품보다 금리가 크게 높지 않은데다 소득공제 혜택도 없어 고객들의 관심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현재 금융권의 재형저축(펀드 포함) 활동계좌는 175만2297좌로 지난해 12월 말(177만3428좌)보다 2만1131좌(1.2%) 줄었다.
새로 만들어진 계좌보다 해지되는 계좌가 더 많은 셈이다.
재형저축 계좌는 지난해 6월 말 182만8540좌로 고점을 찍은 뒤 7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달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8월 1000좌 안팎 줄었던 재형저축 계좌는 9월 들어 1만좌 안팎이 감소하더니 올해 1월에는 처음으로 2만좌 이상 줄었다.
금융권에서는 재형저축의 인기가 시들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금리 수준을 꼽는다.
최고 30%대의 높은 금리로 이름에 걸맞게 '재산형성'에 도움을 주던 1980년대와 달리, 7년을 묶어둬야 하는 단점을 상쇄할 만큼 금리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은행별로 최고 연 4.2%~4.5% 금리를 적용해주는 3년 고정금리 상품은 3년이 지나면 금리가 변동된다.
금융당국이 금리 변동 위험성을 줄이고자 출시를 독려했던 7년 고정금리 상품은 금리가 연 3.2%~3.5%로 일반 적금과 비슷해 판매 실적이 더 부진하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재형저축 펀드도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8개 재형저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설정일 이후부터 지난달 27일까지 2.75%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도 21개다.
이밖에도 장기주택마련저축과 달리 소득공제 혜택이 없는 점, 연소득 5000만원 이하 직장인과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사업자로 가입 대상이 한정된 점도 판매가 부진한 이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