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인질극, 구경꾼 동영상 촬영 후 SNS 올려? ‘논란’

2014-03-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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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인질극 [사진=MBN 뉴스 캡처]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서울 압구정에서 ‘묻지마’ 인질극이 발생한 가운데 이를 방관한 시민들의 행동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날 인질극에 일부 시민들은 제과점 주변에 모여들어 “영화 같다”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린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압구정 인질극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와중에 SNS에 글 올리나 대단하다” SNS에 올리려고 찍는 사람들 이해가 안 된다. 그 상황에서 태연히 멀뚱멀뚱 지켜본다?” “생사가 왔다 갔다하는 인질은 신경 안쓰고 그 현장 촬영해서 SNS 올리다니”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 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일 오후 9시 30분께부터 압구정역 3번 출구 주변에 위치한 제과점에서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한 여성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마에 피를 흘리며 매장에 들어온 이 남성은 1일 오후 9시 30분쯤부터 2일 밤 12시 20분쯤까지 약 2시간 50분 동안 제과점 안쪽 구석 소파에서 여성 손님 한 명을 40cm 길이의 흉기 두 자루로 위협하는 등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경찰과 대치하던 이 남성은 밤 12시 13분쯤 “피해자를 내보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경찰의 말에 인질을 놓아줬다. 인질이었던 이 여성은 제과점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친 곳이 없어 귀가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한편 이 남성은 인질을 잡은 데에 특별한 요구사항은 없었으며 경찰에게 “나를 죽여달라. 다른 사람들이 나를 감시하고 미행하는 것 같다. 정신병 치료 경험이 있고 지금도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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