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 심리지수(CSI)는 지난 2월 108을 기록해 지난해 9월 102에 비해 6포인트나 올랐다. 2월 수치가 전달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동향은 기업들의 시장 확대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앞세워 판매를 확대하고 있고, 4월 중 신형 소나타를 출시해 중형사 시장으로 공략 범위를 확대한다.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 12%를 넘기며 무서운 기세로 우리나라 도로를 점령해 나가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과 함께 고연비의 소형차 모델을 동시에 내놓으며 기존 구매 계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진다. 각 항공사들은 고급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는 ‘프리미엄 전략’과 최저가를 앞세워 지갑이 얇은 승객들을 공항으로 불러 모으는 저가항공사들의 ‘최저가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1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잇따라 강화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에 처음으로 들여 올 에어버스의 초대형 항공기 A380을 맞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 공략에서 벗어나 올해는 앞 다퉈 국제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시장도 이에 화답하고 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위해 공항을 찾은 출국자 수는 해가 갈수록 늘어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1400만 명을 돌파했다. 전년보다도 100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1월 자동차 5만1525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판매율을 2.6% 끌어 올렸다.
이제는 기업들이 시장에 화답할 차례다. 투자 확대와 고용 증대로 이 같은 온기를 더 나눠야 할 때라는 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4.5% 감소했고, 같은 달 고용률 역시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58.5%를 기록했다.
투자 확대와 고용 증대는 소득수준 상승과 소비 증대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기업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