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여행객 등 국내 거주자들이 해외에서 쓰는 1인당 카드사용금액이 매년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이 대중화됐음에도 금전적인 여유가 없는 탓에 개개인이 쓰는 돈은 자연스레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쓴 카드이용금액은 105억5000만 달러다. 2012년(94억4000만 달러)에 비해 11.8%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해외에서 카드를 긁은 거주자 인원은 2431만8000명으로 전년(2034만8000명) 대비 19.5%늘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1인당 카드 사용금액은 464달러에서 434달러로 6.5% 줄었다.
또 이전과 달리 해외여행이 대중화됐지만,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돈 씀씀이가 작아진 것도 한몫 했다. 지난해 현금 및 카드 사용 등을 통한 해외 여행지급 총액 217조4000억 달러 중 카드사용비중(추정)만 뽑아보면 48.5%다.
전년보다 3.2%포인트 증가했음에도 1인당 카드 사용액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해외에서의 씀씀이도 작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장년층으로 여행객이 확대된 것도 원인이다. 중장년 여행객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한다는 게 여행업계의 분석이다.
법무부가 집계한 지난해 출입국자 통계에 따르면 2012년에 비해 40대 7.3%(20만명), 50대 6.9%(16만명), 60대는 9.9%(12만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