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객 수 증가에 불법행위와 안전사고도 '급증'"
"5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44명의 전문구조요원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전국 21개 국립공원의 탐방객 수가 4700만명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600만명(15%)이 더 늘어난 수준으로 올해는 50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탐방객 증가 요인은 무등산의 국립공원 지정이 가장 컸다. 지난해 도립공원인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400여만 명이 늘었기 때문이다.
탐방객이 가장 많은 국립공원은 북한산이 715만명을 기록했으며 한려해상(670만명), 무등산(397만명), 설악산(336만명), 경주(315만명), 지리산(280만명) 등의 순이다.
탐방객이 가장 많은 달은 가을 단풍철인 10월로 전체의 15%인 691만명을 기록했다. 가장 적은 달은 2월로 180만명(4% 수준)이 방문했다.
반면 탐방객 수의 증가세로 공원 내에 불법행위도 지속적인 증가세다. 지난해 공원 내 불법행위로 처벌받은 과태료는 2827건으로 전년 2346건보다 20% 늘었다. 유형별로는 출입금지 위반(946건), 취사(583건), 흡연(384건) 등의 순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심장 돌연사·추락사·골절·탈진 등의 안전사고도 269명에 달한다. 그 중 사망사고·심장 돌연사가 각각 21명·12명으로 전년(사망 16명·심장돌연사 9명)보다 급증했다.
공단 측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피소·탐방안내소·탐방지원센터 등에 자동 심장제세동기 77대를 비치했다”며 “공단 전체 직원의 74%인 1437명이 지난해 심폐소생 교육을 수료했고 신속한 현장 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체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이 급증하면서 전문구조요원으로 구성된 안전관리반 인력 확충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설악산·북한산·지리산·무등산·오대산·다도해 등 6개 공원에 44명의 전문구조요원을 배치하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올해는 공단 전체 직원의 90% 이상이 심폐소생 교육을 수료·완료할 목표를 세웠다”며 “산행 전 준비운동도 지난해 69만명이 참여하는 등 전체 탐방객 5% 수준인 200만명 이상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전관리반 확충에 대해서는 “6개 공원에 44명의 전문구조요원으로 구성된 안전관리반이 운영되고 있지만 인원 확층도 불가피해 이들 요원의 수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라면서 “6개 공원으로 입산시간지정제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희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문화부장은 “지난해 국립공원 탐방객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5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국립공원을 탐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