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상황 넘어 캐릭터도 리얼… 자유로운 영혼이 대세?

2014-03-0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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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SBS, MBC 방송 캡처]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소위 ‘캐릭터를 잡는다’고들 하는데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색을 찾는 과정을 말한다. 적재적소의 개그를 위해 필수적인 ‘캐릭터 잡기’는 모든 예능인의 숙제다. 그러나 가공하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들이 리얼예능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면서 예능의 흐름이 점차 변하고 있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요물 막내 정준영은 기존 예능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캐릭터로 죽어가던 ‘1박2일’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메인 MC였던 강호동이 하차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1박2일’은 지난해 12월 대거 멤버를 바꾸면서 도약에 나섰다. 새로운 멤버로 김주혁, 김준호, 데프콘, 정준영이 합류했다.

우려와 달리 안정권에 접어든 ‘1박2일’은 13%(지난 2일 방송,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시청률 상승에 가장 큰 역할은 정준영이다. 앞서 Mnet ‘슈퍼스타K4’에서 얼굴을 알린 정준영은 작은 얼굴과 큰 눈망울을 가진 미소년이지만 일촉즉발 4차원 성격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야외취침에서도 멤버들에게 애교를 피거나 복수의 칼날을 가는 등 엉뚱한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SBS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에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홍일점 배우 예지원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족장 김병만을 비롯해 임원희, 박정철, 류담, 오종혁,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 엑소 찬열이 함께했다.

예지원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아무 때서나 샹송을 부르고 한국에서 누룩을 가져와 코코넛 막걸리를 만드는 등 예상 밖에 행동으로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 회에서 다양한 의상을 입고 달력 포즈를 취하는 엉뚱함은 고단한 정글 생활을 잊게 하는 비타민으로 출연진과 시청자 모두의 마음을 훔치기도 했다.

떠오르는 ‘슈퍼구멍병사’ 슈퍼주니어-M 헨리도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 의 인기를 단숨에 올려놓았다. 캐나다 출신 헨리는 한국의 군대에 대해 어떤 지식도 없는 상태로 훈련소에 입소했다.

상병에게 “파인애플을 닮았다”고 돌직구를 날리거나 선글라스, 깔창 등을 가지고 입대하는 등 군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행동으로 웃음을 만들었다. 교관조차 손을 들게 하는 그의 별난 행동은 예상 불가능한 웃음핵폭탄을 제조하면서 ‘진짜 사나이’에 주가를 상승시키고 있다.

이렇듯 포맷은 그대로지만 인물을 바꿔 시즌을 진행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결국 성패의 좌우는 기존에 없던 신선한 인물을 캐스팅하는 것에 달렸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반응. 유별나지만 유쾌한 인물들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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