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데 이어 맥주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맥주사업을 검토 중이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3월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맥아 및 맥주 제조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향후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들을 모두 검토 중"이라며 "이번 맥주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정관에 추가하는 것도 이와 관련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푸드를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웅진식품 인수를 추진했던 것도 이같은 식품사업 강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초 간편가정식 브랜드 '요리공식'을 선보였다. 식품제조사업 확대를 통해 급식·외식·식품유통사업부문과의 시너지 창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주류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의 맥주사업 진출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맥주 제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세청에서 주류 제조 면허를 취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 제조 공정을 완비하고 제조 면허를 받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다만 중소규모 맥주업자(하우스 맥주업자)로 등록할 경우 제조 면허 취득이 용이하기 때문에 주류업계는 신세계가 신세계푸드의 외식업체에 맥주 공급을 위해 주류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하우스 맥주업자도 제조 외에 포장판매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푸드가 하우스 맥주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자사 외식매장에서 병맥주 등을 판매할 수 있으며,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도 납품이 가능해진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맥주사업을 시작할 경우 계열사를 통한 테스트를 거치게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대규모 맥주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경쟁사인 롯데가 오는 5월부터 맥주사업을 본격 시작함에 따라 이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