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새 먹거리 찾아라… 사업목적 추가 봇물

2014-02-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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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국내 상장사가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잇따라 신규사업 카드를 꺼내고 있다.

기존 사업과 유사한 분야부터 첨단기술 영역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사업 목적에 추가해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경영에 적신호가 켜진 일부 기업이 무리하게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65개 상장사(코스피 36개, 코스닥 28개, 코넥스 1개)가 올해 들어 전일까지 사업목적 추가 안건을 포함시켜 주주총회 개최 공시를 내놨다.

신규사업을 추가한 65개사 가운데 절반을 상회하는 33개사는 2013년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됐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코스닥만 보면 70% 가량이 이런 사례에 해당됐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다음 달 1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맥아 및 맥주 제조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외식유통업체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신규사업을 추가했다”며 “아직 맥주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최저 시급 인상에 따른 단체급식 사업부문 노무비 증가와 대형마트 의무휴일제에 따른 영업일 수 감소 탓에 영업이익이 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남짓 줄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내달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전화권유판매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텔레마케팅을 통한 상품권유가 보험에만 제한돼 있었으나 이번 사업목적 추가로 판매상품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1447억원으로 전년보다 5.3%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이 회사 수익 모델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며 “홈쇼핑의 경우 텔레비전을 통한 수요가 많아 전화권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적자를 내고 있는 기업의 경우 신규사업을 통해 단기간 수익을 내긴 힘들다”며 “당분간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가정하에 재무상태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존 사업과 거리가 있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 종목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단 얘기다.

무기화학업체 백광산업은 2013년 학원 및 교육 시설운영, 음식점업, 스포츠시설 운영 등의 신규사업에 진출, 사업을 다각화했으나 지난해 362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제품가격 하락과 전기요금 인상, 원가 상승 탓에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백광산업은 올해 대중목용탕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외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모아텍, 아이컴포넌트, 필코전자, 하츠, 오르비텍 등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사업 목적을 추가, 다음 달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최종 승인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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