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한화생명ㆍ교보생명 은행업 진출 놓고 극명한 시각차 드러내

2014-02-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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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왼쪽)과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국내외 은행업 진출을 노리는 생명보험업계 2위 경쟁사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 은행 설립 검토 작업을 중단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2년부터 해외 신규 투자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은행 설립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공식적인 투자 신고를 하기도 전에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은행 설립계획은 암초를 만나게 됐으며 한화측은 계획 철회 수순을 밟았다.

국내 금융사가 해외에 직접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 신고, 금융위원회 수리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투자 신고 서류를 접수하기 전 금융당국에 관련 문의를 하는 과정에서 부정적 답변을 얻었다”며 “현재는 말레이시아 은행 설립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투자 반대 사유와 정확한 검토 작업 중단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해외 은행업 진출이 좌절된 한화생명의 이 같은 모습은 국내에서 우리은행 인수 기대에 부푼 교보생명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난달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 참석 당시 우리은행 인수 검토 의사를 공식화한 바 있다.

교보생명이 실제로 우리은행을 인수할 경우 국내외를 통틀어 생보사 빅3(삼성생명ㆍ한화생명ㆍ교보생명) 중 최초의 은행업 진출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기존의 교보생명과 교보증권에 은행까지 더한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은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아직 정식 매각 절차에 돌입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매각 조건도 제시되지 않아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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