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위안화 가치가 닷새째 하락행진을 멈추고 다시 반등했다. 그러나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여전히 기존의 약세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5bp 내린(위안화 가치 상승) 6.118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써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지난 18일 6.1073위안, 19일 6.1103위안, 20일 6.1146위안, 21일 6.1176위안, 24일 6.1189위안 등 닷새 연속 이어간 약세행진을 멈췄다.
위안화 약세행보를 둘러싸고 각종 원인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장은 최근의 위안화 약세 행보가 중국 중앙은행에서 정책적으로 위안화 절하를 유도한 결과로 추정하고 있다고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 등 현지매체가 25일 보도했다.
시장에 만연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을 약화시켜 핫머니 유입을 막는 한편 그 동안 지속된 위안화 절상으로 타격을 입은 수출업계를 달래기 위해 당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절하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또 일각에선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절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보다 위안화 환율에 유연성을 늘리기 위함으로도 해석했다.
현재 중국은 인민은행이 환율을 엄격하게 통제해 정책적으로 위안화 절상(혹은 절하)를 유도할 수 있다. 당국이 개장전 주요 외환 거래은행들의 매도 매수 주문환율을 받아 가중평균한 뒤 위안화 고시환율을 발표하면 시장환율이 고시환율의 ±1% 이내에서 움직이는 원리다.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에 중국 국내경기 성장세 둔화 가능성, 그림자은행 리스크 등 각재 악재가 겹치면서 중국 위안화 강세 행보가 주춤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앞서 2월초 중국 자오상(招商)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1분기는 중국 수입량의 최대 시기로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늘어나는 데다가 춘제(春節 설)연휴기간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통화 급락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뚜렷하게 줄었다고 분석했다.
향후 위안화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1분기에는 위안화가 다소 약세를 띨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 대외무역 흑자 등을 고려해 위안화 약세 행진이 장기간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