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연습 많이 해서 연주하며 살고 싶어요”

2014-02-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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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첼로앙상블 ‘날개’ 겨울음악캠프 진행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자, 홍희야. 조금 빨리 할 수 있을까? 선생님 박자에 맞춰서 연주해 보자. 하나, 둘, 셋!”

지난 24일 오전 10시. 서울 밀알학교에 ‘날개’의 첼로연주 소리가 울려 퍼졌다. 1년간 배운 연주실력을 점검받는 향상음악회와 음악이론수업, 첼로연습 등을 위해 모인 27명의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홀에서는 향상음악회를, 맞은편 홀에서는 합주연습을 진행하는 현장분위기는 사뭇 오디션장을 방불케 했다.

한명씩 앞으로 나와 첼로를 연주하는 단원들을 채점하던 심사위원은 “처음에는 활도 잡지 못하던 아이들이 이제 전문가 같은 자세와 표정으로 연주에 임하고 있다”며 감격스러운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순서를 기다리던 한 단원의 어머니는 “그동안 음악치료만 받아오다가 직접 첼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도 기적 같은데, 무대에 설 준비까지 하고 있다”며 감동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무사히 연주를 마치고 내려온 최형은 단원은 첼로가 왜 좋냐는 질문에 “연주할 수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 첼로 연습 많이 해서 연주하며 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2012년 11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겨울음악캠프에서는 발달장애 청소년 27명의 단원이 합주연습을 통해 서로 양보하고 협동심을 키우는 시간을 보냈으며 그룹으로 나뉘어 향상음악회, 음악이론수업, 첼로연습을 진행했다.

밀알복지재단 원정분 과장은 “밀알첼로앙상블 날개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동양생명 지원으로 첼로에 재능 있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며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활동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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