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도 국방예산 편성 개요를 발표했다.
헤이글 장관은 앞으로 육군을 기동력과 현대화, 정예화에 초점을 맞춰 병력 규모를 44만~45만명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차대전 개전 이래 최소 규모에 해당한다고 미국 국방부는 밝혔다.
헤이글 국방장관은 “국방예산의 전반적 감축에 따라 병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끝난 상황에서 규모가 크고 장기적인 작전에 필요한 병력을 더이상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육군은 2차대전이 시작될 시점인 26만7000명이었다가 이듬해 146만명으로 급증했으나 종전 이후 단계적으로 축소됐다.
2001년에는 48만명 수준으로 축소됐다가 9·11 테러를 거치며 다시 57만명으로 늘어났고 2005년에는 49만2000명 수준으로 내려갔다.
국방부 고위관리들은 올해말로 13년간의 아프간 전쟁이 종료됨에 따라 이 같은 육군병력 감축을 검토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처럼 육군 규모를 대폭 조정하면서도 주한미군 병력 수는 2만8500명 선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소식통은 “미국 국방부가 전반적으로 육군병력을 조정할 계획이지만 주한미군의 경우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데다 아시아 중시전략을 강화하는 추세를 고려해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헤이글 장관의 발표에는 한반도에 주둔 중인 미군에 대해서는 특정한 언급이 없었으며 다만 태평양 지역의 중요성에 대해 몇가지 언급이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