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질환인 광선각화증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크게 늘고 있다. 광선각화증이란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된 얼굴이나 손등 등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붉은색이나 갈색 반점이 여러 개 나타나며 잘 떨어지지 않는 각질 덩어리가 함께인 경우가 많다.
그간 주로 백인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와 유해물질 증가, 야외 활동 보편화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광선각화증 환자는 2011년 대비 2012년도에 약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광선각화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전체 환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광선각화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세포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대개 피부암의 초기 단계나 전암 단계의 질병으로 간주된다.
해외 연구 결과를 보면 편평세포암 환자의 60%가량이 광선각화증을 겪었다. 국내 편평세포암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광선각화증 동반 비율이 88%에 달했다.
이렇듯 피부암과 연계성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광선각화증에 대한 인지도와 치료율 모두 여전히 매우 낮은 실정이다.
주로 중∙장년층에서 발생하고 검버섯이나 습진 등과 흡사해 오랫동안 내버려두거나 잘못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김일환 대한피부암학회장(고려대학교 피부과 교수)는 “광선각화증은 편평세포암과 연계성이 큰 전암 단계의 질환”이라고 설명하고 “야외 활동이 많은 경우 정기적인 피부과 방문을 통해 규칙적으로 피부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