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산가족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은 20일 오전 11시5분 북측출입국 관리사무소(CIQ)를 거쳐 오후 1시5분쯤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했다.
이들은 금강산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에 들어갔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상봉길에 나선 황순섬(87) 할머니는 "70년만에 북한으로 왔다"며 "원래 걷기가 어려워 밀차를 밀고 다녔는데 휠체어 신청하고 조카 만나러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북한에 발을 디딘 이산가족들은 다소 긴장한 표정 속에 입경 절차를 밟았다.
일사불란하게 이뤄진 남측의 출경 절차와는 달리 북측의 입경 절차는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관계로 1시간 이상 소요됐다.
특히 북측 요원들이 남측 5명의 컴퓨터를 강제로 검색해 기자들이 이에 강하게 항의 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남측 상봉자들이 탄 버스가 북측 출입사무소를 거쳐 온정각으로 가는 길에 '금강산 관광특구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3년 4개월만에 재개된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에는 남측 이산가족 상봉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 등 140명이 북한에 있는 가족 178명을 만나고 있다.
남북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오후 7시 시작하는 환영 만찬 후 첫날 공식행사를 마무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