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 산은 출자거절에 당혹… 다른 상장사도?

2014-02-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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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포스코플랜텍이 주요주주인 산업은행에 증자 참여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산업은행은 작년 자사 실적이 부진했던 점을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들었다. 산은이 지분을 가진 다른 상장사 역시 똑같은 이유로 증자가 어려워질 공산이 커진 것이다.

20일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는 "1개월 넘도록 산업은행에 증자 참여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출자 여력이 없다는 게 이유인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업은행 측에서 최대한 기업자금 지원을 줄이거나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내부 지침을 세웠다고 들었다"며 "몇몇 상장사도 요청했다가 같은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플랜텍은 작년 12월20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포스코플랜텍 지분을 각각 36.2%, 7.8%씩 보유한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은 이번 유상증자에 각각 290억원, 62억원 규모로 참여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포스코플랜텍 지분을 11.2% 보유하고 있다. 만일 포스코가 유상증자를 결정할 당시 신주 1주당 가격 528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산업은행은 최대 275억원 가량 지원을 할 수 있었다. 1주당 가격은 4600원으로 낮아졌다.

산업은행의 작년 실적 부진은 이미 업계에 알려진 사실이다.

이달 11일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작년 1조원대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작년 STX그룹 구조조정과 대우건설 손상차손 등의 여파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플랜텍이 최근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를 겪고 있어 산업은행 지원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포스코플랜텍은 작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0% 넘게 줄어 994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조직 및 인력 감축과 사업 전 부문 원가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국내외 협력사와 함께 수주 경쟁력을 강화, 올해 흑자전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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