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미ㆍEU-러 힘겨루기로 확산

2014-02-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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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20명 넘는 사망자까지 있게 한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사태가 미국ㆍ유럽연합(EU)과 러시아와의 힘겨루기로 확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 AFP, 이타르타스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유혈 사태에 대해 미국과 EU는 우크라이나 제재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반면 러시아는 미국과 EU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비판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에서 개최된 북미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야권이) 폭력 사태를 중단하고 협상을 실행하면 의미 있는 대화를 향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폭력을 강력히 규탄했고 유럽의 우방들과 함께 상황을 계속 살피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멕시코에 도착한 직후 우크라이나 유혈 사태에 대해 “선을 넘으면(그에 상응한) 결과가 있을 것”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정부가 폭력으로 평화적인 시위대를 다루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경고했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AFP에 “미국 정부는 시위대 유혈 진압을 주도한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 20여 명의 미국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통령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최대 야당 ‘바티키프쉬나’(조국당) 아르세니 야체뉵 대표 등 야권 지도자 세 명과 회동해 폭력 사태를 중단하고 협상을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EU 외무장관들은 오는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한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압제자와 인권 침해자들에 대한 제재 조치를 포함, 모든 가능한 선택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9일 파리를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 책임자를 제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유럽연합과 미국은 지난 4개월간 우크라이나 정부 및 야권과 접촉하며 (우크라이나 사태에)개입해 왔다”며 “이런 중재행위는 해가 될 뿐이라는 게 입증됐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서구권 국가들처럼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해 의견을 강요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어느 나라에도 조언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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