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20일 박의춘 외무상이 1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을 방문 중인 류전민(劉振民) 부부장 등 중국 외교부 대표단을 만나 담화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북한을 방문한 류 부부장은 이날 평양에서 중국으로 나오자마자 비행기를 갈아타고 저녁에 서울에 도착한다. 중국 고위인사가 시차 없이 남북을 연이어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한은 방문 패턴과 시기 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중국 외교부 당국자가 북한을 갔다가 바로 오는 것은 과거에는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류 부부장이 북한의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최고위급 외교부 인사라는 점이 주목된다.
류 부부장을 통해 장성택 처형 사건 등을 포함한 북한 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류 부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간 한반도 정세 관리 방안에 대해서도 집중적 협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류 부부장의 방북은 지난주 진행된 미·중 외교수장 간 북한 비핵화 방안에 대한 논의와도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과 회담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4일 "미중 양국이 북한 비핵화 촉진과 관련한 서로의 안(案)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류 부부장은 방문 계기에 북한에 미국의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류 부부장은 북한에서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도 면담했다.
정부 당국자는 류 부부장 방한에 대해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오는 것"이라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들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