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측은 "현재 우리나라를 둘러싼 하늘길 상황은 국제항공운수권 제한으로 취항이 자유롭지 않은데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두 항공사 중심의 노선구조가 고착화된 중국, 몽골, 대만 노선의 취항 확대를 바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라며 "최근 국토교통부와 5개 LCC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오갔던 사항들을 구체화해 건의서 형식으로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의 이번 건의는 △도쿄 하네다를 제외한 한일노선은 항공자유화가 이뤄졌지만 야간운항이 불가능하고 △대만의 경우 서울~타이페이 노선이 제외돼 항공자유화의 효과가 적고 △항공자유화가 된 동남아시아 지역은 공급 증대로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 등이 배경이 됐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2006년 산둥성과 하이난성에 한해 부분자유화가 이뤄진 후 항공자유화 협의가 사실상 중단된데다 서울출발 노선은 모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수권을 보유해 LCC의 노선 참여가 완전 봉쇄돼 있다.
또 제주의 경우 일방적 항공자유화로 인해 중국항공사의 취항은 자유로운 반면 우리나라 LCC의 취항은 제한돼 있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정부가 한국발 부정기 운항 규제로 운항횟수 마저 대폭 줄어들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제주항공 측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건의문에서 기단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김포기점 국제선 확대도 함께 요청했다.
국내선 야간운항 금지로 밤사이 활용할 수 없는 항공기를 근거리 국제선에 투입해 운용효율을 높이고, 국제선 운항을 위해 인천으로 항공기를 이동시켜야 하는 비효율을 줄여 원가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와 함께 김포공항의 LCC중심 재편, 금포공항의 국제선 전세편 운영규정 완화 등도 요구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자유화 확대 또는 운수권 LCC 우선배분이 이뤄지면 LCC로서는 운용기단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항공선택권 확대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단순한 기업의 수익성 개선 측면이 아닌 소비자의 혜택과 국가 경쟁력 제고라는 큰 틀에서 심도 있게 검토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