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열풍, 아이돌 넘어 뮤지션으로 가나

2014-03-06 10:54
  • 글자크기 설정

다이나믹듀오, 10cm, 리쌍, YB[사진 제공=CJ E&M, 부루다콘서트, 정글엔터테인먼트,디컴퍼니]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파란 눈의 외국인이 우리나라 가수에 열광하고 한글로 된 가사를 따라 부르는 광경은 이제 낯설지 않다. 그러나 그들이 따라 부르는 노래가 록이나 힙합이라면 어떨까.

아이돌그룹에만 국한됐던 K팝 열풍이 뮤지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완벽한 ‘세계화’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영역의 확장이라는 성과로 본다면 꽤 순조로운 출발이다. 이미 국내에서 탄탄한 인지도와 뚜렷한 음악색을 가진 뮤지션들의 해외진출이 출발선에 대기하는 가운데 또 다른 신기록이 터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0cm는 국내 인디밴드로 최초로 지난 1월 31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300석 규모의 단독콘서트 ‘부루다콘서트 VER1. Hello 10cm’를 개최했다. 콘서트를 기획한 부루다콘서트는 “한인 팬들 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이 참여해 콘서트를 즐겼다”며 “앞으로도 해외 공연 진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윤도현밴드는 송창식의 대표곡 ‘담배가게 아가씨’로 영미 팝 시장에 데뷔한다. 미국 록밴드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전 매니저인 더그 골드스타인(Doug Goldstein)과 계약하고 미국과 영국 시장에 진출하는 윤도현밴드는 지난 18일 영어 버전 ‘담배가게 아가씨’를 작업한 첫 싱글 ‘시가렛 걸’(Cigarette Girl)을 발표하며 추후 미국과 영국 현지 라디오와 음악 전문 매거진 등을 통해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힙합듀오 리쌍은 지난해 11월 30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총 4개국에서 3천석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리쌍 퍼스트 아시아 쇼케이스(2013-2014 LEESSANG 1ST ASIA SHOWCASE)’를 성황리에 마쳤다.

쇼케이스를 주최한 CJ E&M 음악사업부문 글로벌 콘서트 팀은 “리쌍이 처음으로 방문한 나라임에도 모든 팬이 리쌍의 노래를 따라 불렀다”며 “이번 기회로 리쌍의 지속적인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미 콘서트 규모를 생각하는 현지 프로모터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도 지난 8일 오후 9시 프랑스 파리의 ‘누보 카지노(Nouveau Casino )’에서 400여 명의 팬과 1시간 30여분 동안 뜨거운 열기를 함께했다. 전체 관객 중 90%가 유럽 팬들이었음에도 한국어로 된 랩을 전부 따라 부르며 다이나믹듀오의 현지 인기를 가늠하게 했다. 또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열린 세계 3대 뮤직 마켓 ‘미뎀’에 참석하기도 하는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김성환 평론가는 “K팝을 좋아하던 외국 팬들의 관심이 다양한 음악 장르로 확대되고 있다”며 “힙합이나 밴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이돌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해당 나라에 맞는 취향과 수입성을 고려해야만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팝이 K ‘아이돌’ 팝로 정의되는 현재 여러 뮤지션의 해외진출이 또 다른 K팝을 창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