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대회 출전 금지에 급수도 못따"…빙상연맹 부조리 '논란'

2014-02-1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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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빙상경기연맹의 부조리한 관행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폐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빙상연맹이 내부 파벌문제와 부조리한 관행으로 대표선수단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의 전국대회 출전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빙상연맹의 드러운 추억'이라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글은 지난 13일 초등학생 학부모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다. 그는 이 글에서 지방 빙상연맹 이사가 신청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국대회에도 새내기 코치의 제자라는 이유로 출전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득권 코치들 제자들만 나가야지 새내기 코치 제자가 나가면 자기들 밥그릇에 문제가 생기니까 진입장벽이 없는 대회를 못나가게 했다"며 "동계체전 같은 큰 대회 말고 팩스만 넣으면 아무나 참가할 수 있는 꿈나무대회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회 출전을 가로막은 것만이 아니었다. 이 네티즌은 자녀가 그동안 스케이트를 탄 것이 아까워 취미로라도 유지하려고 다른 코치를 찾았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치랑 연맹에 반항하고 나온 부모라고 낙인 찍혀서 좁은바닥에서 아무도 안받아줍니다"라며 "서울도 아닌 지방 끝자락에서 재능도 없는 일반 아이 하나가지고도 밥그릇 챙기느라 권력을 휘두르는 빙연(빙상연맹)이 서울에서 국대 가지고는 어떤 장난질을 하고도 남을지 너무나 잘 알겠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딸에게 대회 출전을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아무 대답도 못해주자 그후로는 (빙상장에) 친구들과 놀러도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글에는 수십건의 댓글이 달리며 각종 SNS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빙상연맹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선수의 러시아 귀화 사례로 빙상연맹의 내부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안현수 선수 역시 빙상연맹의 내부 파벌싸움 등의 이유로 결국 지난 2011년 러시아에 귀화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합동 업무보고에서 러시아로 귀화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안현수 선수를 언급하며 체육계의 구조적 비위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문체부의 수사의뢰 대상에 오른 10개 체육단체를 일선 검찰청 특별수사 전담부서에 배당해 수사하도록 했지만 빙상연맹은 수사의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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