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대기개선 프로젝트 효과 ‘톡톡’...신에너지차 인기 상승

2014-02-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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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개최된 베이징시 소형차 번호판 추첨제 현장 모습. [베이징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베이징(北京)시의 대기오염 개선 정책과 함께 대기질 개선을 위한 시민의 적극적 참여가 이뤄지면서 배기가스 배출량이 적은 신에너지 차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10일 징화스바오(京華時報)에 따르면 오는 26일 실시될 예정인 '2014년 제1회 자동차 번호판 추첨제' 신청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일반 소형 승용차 번호판 신청자는 줄어든 반면, 신에너지 차량 번호판 신청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년간 신에너지 차량에 할당된 번호판 수는 총 2만개며, 추첨제 매회당 할당량은 1666개로 추산된다. 이번 회차 추첨제에 접수된 신에너지차 번호판 신청자는 총 1701명으로 이미 할당량인 1666명을 넘어섰다. 

지금까지는 신에너지 차량 번호판 신청자 수가 할당량을 크게 밑돌았던 반면 올해는 오히려 이를 초과하면서 베이징시가 몇 년 전부터 실시해온 신에너지차 번호판 추첨 면제 혜택을 올해는 적용하지 않고, 일반 소형차와 동일하게 추첨 방식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반면, 일반 소형 승용차 번호판 신청자는 자동차 번호판 추첨제를 실시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회 신청자는 총 184만명으로 전월(188만명)대비 4만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번회차 소형 자동차 번호판 경쟁률은 97대1로 지난회 경쟁률 100대1과 비교해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베이징시 일반 소형 자동차 번호판 신청자는 매회 추첨제마다 수만 명씩 증가했고, 특히 지난번 추첨제 신청자는 10만명이나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감소현상은 신에너지 차량 구매자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교통부 관계자는 “번호판 추점제 실시 이후 소형 자동차 구매 경쟁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나, 이번회는 춘제 기간과 맞물리면서 일부는 신청 연장을 잊어버리거나, 추첨에 참여할 기회를 놓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간 베이징시는 매년 늘어나는 자동차에 따른 심각한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대기질 개선 방안을 여러차례 실시해왔다.

지난 2011년부터 차량 증가 억제를 위한 차량 번호판 추첨제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말에는 추첨 번호판 수를 24만개에서 15만개로 줄여 매월 신규 승용차 증가를 2만대로 억제하고 있다.

또 작년 9월에는 오는 2017년까지 시내 차량을 600만대 이내로 제한하는 방침을 정하고, 리우환(六環)내 황색표지차량(黄标车, 자동차 배기기준 미달 차량) 진입 금지 규정과 함께 ‘차량 혼잡세’를 부과해 대기질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배기가스 배출량이 적은 신에너지 차량을 늘리기 위해 개인이 신에너지차를 구입할 경우 번호판 추첨 없이 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신에너지 차량에 배정되는 번호판 수를 2017년까지 이를 6만개로 늘린다는 목표하에 세금 면제 및 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시 자체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시민들의 의식 제고 또한 베이징시 대기 오염질 개선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가 지난 5일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온 폭죽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지난해 베이징시가 ‘폭죽 구매 금지령’을 발표한 이후 올해 춘절 시민의 70%가 폭죽을 구매하지 않았고, 80% 이상이 대기질 개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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