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을 해온 지적장애인 A(48)씨는 더 나은 일자리를 소개시켜 주겠다는 유혹에 넘어가 2008년 B(70)씨를 따라 신안군의 한 외딴 섬 염전으로 가게 됐다.
A씨는 좋은 일자리를 구했다고 생각했지만 염전 운영자 C(48)씨는 A씨를 하루 5시간도 재우지 않으면서 소금 생산, 벼농사, 신축건물 공사 잡일 등을 시켰다. 하지만 지급되는 월급은 한푼도 없었다.
시각장애 5급인 D(40)씨도 2012년 7월부터 같은 염전에서 일하게 됐다. D씨는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했고 C씨에게 걸려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
D씨는 1년 6개월, A씨는 5년 2개월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도 외진 섬의 작업장에서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노동착취를 당하는 사회적 약자가 있을까 염려스럽다"며 "목격하면 외면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