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히고 답답한 설 귀성…명절 풍속도 변하고 있다"

2014-01-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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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귀성 늘고 해외여행 꾸준히 증가

명절 가사 노동 버리고 리조트 찾는 가족들

<오크밸리에서 설날 이벤트를 즐기는 가족 모습>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최근 들어 역귀성 행렬이 늘어나는 등 설 풍속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귀성 인구가 줄고 고향특산물을 들고 자녀 집을 찾거나 윷놀이·제기차기 등 설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가족단위 리조트행도 증가하고 있다.

30일 정부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설 연휴 귀성 행렬의 최대 소요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등 ‘당일치기·역귀성’이 늘고 있다. 또 고향집을 방문하기 보단 가족 단위 해외여행을 가거나 설 이벤트가 풍성한 호텔·리조트를 찾은 가족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가 10년 간 설 연휴 귀성객들의 통행특성 변화를 분석한 결과 설 포함 전후 3일 교통 수요가 집중되나 역귀성 비율은 지속적인 증가세다. 하룻밤 귀성은 22%에서 34%로 12% 급증했고 역귀성 비율도 증가했다.

또 설 연휴 해외여행객도 전년 대비 7.1%가 늘어나는 등 짧은 연휴기간 동남아시아 노선 예약률이 최대 98%를 기록하고 있다.

리조트업도 호황이다. 명절 연휴를 이용해 겨울 여행을 즐기려는 가족단위 관광객이 몰리면서 빈 객실이 없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연휴 첫날인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콘도 419개의 전 객실이 모두 마감된 상태다.

아울러 강원 지역의 주요 리조트 객실 예약률은 설 연휴 90%를 육박하는 등 객실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는 설 풍속도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힘든 설 명절 가사 노동을 택하기 보단 명절놀이 등 체험행사를 통해 오붓하고 즐거운 설을 보내려는 가족단위 화합을 우선 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리조트들도 명절 놀이문화와 공연 등 체험행사 마련에 분주하다. 오크밸리는 31일과 2월 1일 빌리지센터 앞 야외 광장에서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 민속놀이 한마당을 열고 가족 대항전을 진행한다. 특히 직접 연을 만들어 날리는 행사와 낭만적인 겨울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버스킹 in 오크밸리가 2월 2일까지 매일 1일 2회씩 스키장 베이스에서 펼쳐진다.

하이원리조트는 31일 세계의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우리나라 전통놀이인 윷놀이·투호를 마련하고 일본 명절놀이인 후쿠와라이, 프랑스식 구슬치기 페텅크, 우리나라 박터트리기와 비슷한 멕시코의 피나타, 코코넛을 신고 달리는 태국의 전통놀이 등 세계의 10가지 복 놀이 코너도 운영한다.

리조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절 풍속도가 변화하고 있다”며 “각자 음식을 장만해 리조트에서 모여 제사를 지내고 민속놀이 등 설 이벤트를 즐기려는 가족들이 늘고 있어 예약을 마감한 곳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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