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시 봉개동 탐라고씨 신성악파 흥상공계 가족묘지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곳에는 김 위원장의 외조부(고영희의 아버지)인 고경택(1913∼1999)의 '헛묘'(시신 없는 묘)를 비롯해 외증조부인 고영옥(1876∼1945)의 묘 등 평장 묘 13기와 봉분이 있는 묘 1기가 조성돼 있다.
또한 묘지 앞에는 약 2m 높이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이 비석에는 1990년 3월 이 묘지가 조성됐다는 내용과 함께 조성 배경, 이곳에 묻힌 일가의 이름 등이 새겨져 있다.
고경택의 묘에는 '1913년 태어나 1929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1999년 귀천하시어 봉아름에 영면하시다. 사정에 따라 허총을 만들다'라고 적혀 있으며 아버지 고영옥의 이름과 아들 여섯명의 이름이 함께 새겨져 있다.
그러나 고영희와 여동생인 고영숙의 이름은 가족묘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외가 일가는 제주시 조천읍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고씨 족보에는 고경택이 영곡공파 중시조 31세손으로, 1913년 8월 14일 태어났으며 청주 한씨 여성과 결혼했고 아들을 여섯명 낳은 것으로 적혀있다.
이밖에 고경택의 아버지인 고영옥이 '종사랑' 벼슬을 했고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 묻혔다는 내용과 고경택의 친형으로 큰아버지에 입양된 고경찬(1903년생)이 조천면장을 지낸 사실 등도 기록돼 있다.
조천읍 북촌리에서 오래 살아왔다는 김모(79)씨는 "어린 시절에 고경찬씨와 그의 아버지도 만나봤다. 그 가족이 이 동네에 살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