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기황후' 지창욱이 실어증이 걸린 지 일주일 만에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원을 보니 순식간에 마음의 병이 낫고 닫혔던 말문이 트였다.
2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후궁경합을 펼치는 기승냥(하지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타환(지창욱)은 실어증이 나았지만 정치적 상황 때문에 이를 숨겼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22일 방송분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승냥이 타환 앞에 나타나자 타환은 조심스럽게 "양..양아"라고 말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타환은 실어증에 걸린 지 하루 만에 나았다. 당시에는 기승냥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방송이 끝났기 때문에 실어증이 완치된 것으로 따져도 일주일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극중 시간상으로 따지면 꽤 오랜 시간이 지났겠지만 시청자들이 체감하는 시간은 짧기만 하다.
실어증은 사실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서 암, 백혈병만큼 자주 사용된 병이다. 병의 정도는 약하다고 하더라도 주인공이 말을 못하는 만큼 긴장감은 고조되고 시청자들은 주인공의 입만 지켜보며 하루 빨리 병이 낫길 바란다.
하지만 그만큼 기황후에서 실어증을 너무 쉽게, 그리고 가볍게 풀어낸 것은 아닌가 싶다. 기승냥을 마음에 품고 있던 타환이 그녀가 죽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타환의 상처를 표현하는 것이 실어증 하나뿐이었을까?
게다가 승냥과의 재회로 단번에 입을 열고 일주일 만에 완치해 평소와 다름없이 대화하는 상황을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중년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으며 월화극 왕좌에 앉은 '기황후'. 앞으로는 좀 더 개연성 있는 전개로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