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취업자수가 매년 증가하며 고용시장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학력자 구직자는 수요대비 급증하고 있는 반면 저임금 농민공 공급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인력시장의 수급 불균형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중국 취업자수는 2009년 1102만명, 2010년 1168만명, 2011년 1221만명, 2012년 1266만명으로 그 증가폭을 매년 확대해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 작년 취업자수 증가폭은 13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 고용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올해 고학력자의 취업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대학 졸업자는 지난해 699만보다 증가한 727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돼 올해 ‘사상 최대 취업난’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사부 국제노동보장연구소 모룽(莫榮) 소장은 "대졸자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기업은 기술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구조적 모순이 계속 심화하고 있다"면서 "교육체계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과 직업 훈련 강화에 맞추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매년 늘어나는 대학생에 고학력자 취업난은 지속되는 반면 농민공(農民工:도시에서 일하는 농촌 호적 노동자)은 점차 줄어들면서 ‘민공황(民工荒)’이나 ‘용공황(用工荒)’ 현상에 따른 농민공 고용난도 심화되고 있다. 이는 중국 고용 임금 상승에 따라 저임금 농민공이 줄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는 못하는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인사부 신창싱(信長星) 부부장은 “노동력 공급면에서 봤을 때 고용 임금 상승에 따른 산업 모델의 변화로 중국 노동력은 무한공급형에서 제한공급형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생산인구와 농민공이 줄어드는 것 또한 이러한 추세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취업구조상으로 봤을 때 전통적인 1차산업 중심의 피라미드형에서 3차산업의 성장에 따른 아령형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 둔화 속에서도 서비스업과 민간 부문이 평균치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이며 일자리 창출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용시장에서 서비스업 등 3차산업 비중은 2011년 처음으로 1차산업을 넘어섰고, 2012년에는 1차ㆍ2차ㆍ3차산업의 비중이 33.6 : 30.3: 36.1를 기록하며 비슷한 위치에 서기 시작했다. 향후 3차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중국 고용시장은 아령형에서 역 피라미드형으로 바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