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에서 올해 들어 첫 번째 신종인플루엔자 A(H1N1) 사망자가 발생했다.
24일 런민르바오(人民日報)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질병센터는 23일 베이징에 거주하는 73세 환자가 H1N1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국 중급 이상 병원에서 집계된 통계에 따르면 지난주(13일~19일) 중국 전역에서 감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 비율은 2.8%로, 한주 전인 2.58%보다도 상승했다. 현재 베이징시에서는 H1N1외에 H3N2, B형 감염 등이 동시에 퍼지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H1N1 감염 증상이 명확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질병예방센터 팡싱훠(龐星火) 부주임은 "최근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과 아동과 노인 등이 머무르는 곳에서 고열 증세 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설 연휴) 기간 유동인구가 급증하고 가금류 수송 및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조류독감 확산 우려가 증폭되고 있어 중국 정부 당국은 긴급 방역과 유통시장 관리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질병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중국내 첫 H7N9형 AI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19일까지 중국 내 H7N9 감염 확진환자 수는 200명을 돌파했다. 특히,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매일 5~7건의 H7N9형 AI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저장(浙江)성에서는 15일 연속 H7N9 의심환자가 보고되고 있고, 상하이(上海)에서도 이날 추가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질병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저장성, 광둥성 등 5개 성에서만 총 63명의 H7N9 감염자가 확인됐다.
한편, 최근 베트남 전역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하노이에서 고교생 10여 명이 H1N1 의심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