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전문' 야외로 나간 신동엽, 밖에서도 통할까

2014-01-0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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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신동엽[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신동엽은 야외 프로그램처럼 힘든 걸 잘 못하는 성격이다. 스튜디오 녹화에 강하다."

컬투의 정찬우가 지난해 8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신동엽에 대해 내린 평가다. 신동엽이 스튜디오 밖으로 나섰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된 채널A '젠틀맨'을 통해서다. 지난 1991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채널A '먹거리 X파일'로 스타 PD의 반열에 오른 이영돈 PD와 tvN 'SNL 코리아'에서 그를 패러디하면서 화제가 된 신동엽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주목 받고 있는 요즘, 유일하게 입담으로만 승부를 봐 온 신동엽이 처음으로 야외 녹화에 응했다는 사실은 흥미를 더했다. 시청자들은 스튜디오 녹화에만 주력했던 그의 색다른 행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젠틀맨'은 대한민국에 숨어 있는 젠틀맨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실험카메라를 실시하고, 젠틀맨으로 선정된 시민에게 선물을 제공한다. '성추행을 목격한 당신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노인에게 막말하는 젊은이들에 대처하는 당신의 자세' 같은 주제로 젠틀맨을 찾는다.
 

'젠틀맨' 이영돈 PD, 신동엽[사진=아주경제DB]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다. 첫 방송에서 1.6%(닐슨 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라는 안정적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2회에는 두 배에 가까운 3.1%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1위, 당일 방송 프로그램 중 2위를 차지했다.

시청자 반응 역시 좋다. KBS2 '안녕하세요'와 JTBC '마녀사냥'을 통해 19금 입담을 과시하며 일명 '야한 콩트'의 대가가 된 신동엽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반응하는 표정이 신선하다는 평가다. 신동엽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라며 반기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제 2의 양심 냉장고'라며 프로그램 기획 신선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실험카메라라는 소재는 1996년 전 국민의 반향을 이끌었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경규가 간다 양심 냉장고'에서 이미 쓰였다. 설사 포맷 차용을 눈감아 준다 하더라도, '양심 냉장고'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아직까지는 회의적이다. 스튜디오 녹화만 고집하며 타성에 젖었을 신동엽이 야외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시청자의 의구심들을 푸는 열쇠다.

이영돈 PD가 신동엽에게 '도전'이라는 과제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신동엽은 연예인의 차원을 떠나 깊이가 있는 사람이다. 예능에 강한 사람이니 그대로 자신의 색을 살릴 것이다. 교양에 익숙한 저와 만나 본격 '하이브리드 예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MC 발탁 이유를 밝혔다.

정회욱 CP 역시 "시민들에게 돌발 상황을 제시해서 테스트한다는 점은 '양심 냉장고'와 비슷하다. 하지만 관찰 카메라는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등장했다"며 "차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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