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힘'… 글로벌 면세사업 영토 확장 속도

2014-01-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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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면세유통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장을 강화해 글로벌 명문 서비스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지난해 주주총회)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7년간 쌓인 경영 노하우와 비즈니스 경쟁력을 통해 해외 면세점 운영권을 잇따라 따내며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부진 사장의 글로벌 면세사업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 신라면세점, 창이공항 향수·화장품 운영권 획득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면세점 대규모 공개입찰에 참여한 결과, 향수·화장품 모든 매장에 대한 운영권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오는 10월1일부터 2020년9월30일까지 6년 동안 창이공항 1~3터미널에 위치한 향수·화장품 20여개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오는 2017년 제4터미널이 완공되면 이곳의 향수·화장품 매장도 문을 열 예정이다.

이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낙찰 받은 면세점 사업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회사 측은 오는 2015년 연간 매출이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은 해외진출 1년 만에 거둔 성과로, 글로벌 경쟁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해외 면세점 운영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이부진 사장 철저한 시장 조사·차별화 전략 성공

이같은 해외 사업의 잇단 성공은 이부진 사장의 차별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명품과 유통에 강점이 있는 해외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철저한 시장 조사와 분석을 실시하는 동시에 IT·모바일 기술을 접목하는 등 혁신적인 차별화 전략을 추진했다.

그는 지난 2010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유치할 때도 세계 각국의 공항 면세점을 일일이 벤치마킹하고 인천공항 이용객들의 니즈를 철저히 분석했다.

이번 창이공항 입찰은 글로벌 면세 사업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신라면세점은 선정 과정에서 세계 1위 공항인 인천공항에서 최우수 사업자로 연이어 선정되는 등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보유한 사업자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창이공항 측은 "신라면세점은 혁신적인 유통 콘셉트와 강력한 사업 계획을 제시했고 경쟁력 있는 입찰제안과 튼튼한 재무구조가 돋보여 향수·화장품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 "창이공항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신라면세점은 이번 창이공항 면세사업권 획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신라면세점 측은 향후 6년간 창이공항에서 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글로벌 톱3 업체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점업계 세계 1위는 DFS그룹으로 지난 2012년 기준 연매출이 47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신라면세점은 17억200만 달러로 세계 7위다.

현재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서 프라다와 보테가베네타 등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달 말에는 시계 편집매장도 오픈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은 창이공항을 중심으로 해외 면세점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대규모 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신라면세점은 그 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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