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난관 거치고 어두운 터널 끝자락"

2014-01-02 13:50
  • 글자크기 설정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2일 "회사는 겪을 수 있는 모든 난관을 거치고 어두운 터널 끝자락을 이제 막 통과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오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은 모든 국내 건설업체들의 이익률 둔화가 예상되는 등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결코 호의적이지 않을 2014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다음 세 가지를 당부 드린다"며 △전사 역량 결집 △조직 안정화 △한가족·동일체 문화 재건 등을 당부했다.

특히 박 사장은 "그 간 수 차례 지배구조 변경 등 환경 변화 속에서 대우 고유의 문화는 점차 퇴색되어 갔다"며 "그런 와중에 발생한 최근의 사건들은 회사의 이미지 실추와 임직원 사기 저하 등 돌이킬 수 없는 유·무형 손실을 초래했다"고 반성했다.

박 사장은 "더 이상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대우건설 나름의 역동적이고 결집력과 상호 응착력이 집대성된 우리 고유 문화에 대한 전사 차원의 고민과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회사원 최고의 덕목은 개인에 앞서 회사를 우선시 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끈끈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여 자랑스러운 한가족·동일체 문화를 재건하는 데 다시 한 번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위기라는 한자어에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듯 위기는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대우건설의 역사는 위기 극복과 그 궤를 같이하며, 그 과정을 통해 형성된 위기극복 DNA는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갑오년 새해를 맞이하여 국/내외 임직원 및 가족 여러분, 그리고 대우건설을 아끼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담아 새해 인사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 2013년을 회고해보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였습니다. 세계 경제 회복 둔화 및 한국경제 저성장 시대 도래에 따라, 국내 건설 시장 침체 장기화 및 해외 건설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회사는 겪을 수 있는 모든 난관을 거치고 어두운 터널 끝자락을 이제 막 통과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에 우리는 지속 성장 기업으로서 생존을 위한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리스크에 따른 여러 경우의 수를 가정하여 최악의 미래 상황에 대비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은 모든 국내 건설업체들의 이익률 둔화가 예상되는 등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결코 호의적이지 않을 2014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다음 세 가지를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사업계획 달성 위한 전사 역량 결집입니다.

사업계획은 회사의 목표일 뿐 아니라 시장과의 약속입니다. 작금의 건설업 전반에 대한 시장 우려 불식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실적 및 원가율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거점시장 지배력 강화 및 선택과 집중의 수주 전략과 더불어 원가혁신 활동을 지속하여 전사 차원의 수익성 제고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특히 원가 절감 노력은 현장과 본사 구분 없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전 임직원은 맡은 바 주인의식을 갖고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개선하여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둘째, 본부/실간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조속한 조직 안정화입니다.

지난 조직개편은 집행임원들의 과감한 세대교체 및 본부/실 이원화를 통한 책임경영 체제 구축과 더불어 글로벌 사업 수행 능력 강화를 위한 해외지원실 신설, 리스크관리 고도화를 위한 RM실 확대 등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추구하는 양방향 조직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직 성패의 가장 중요한 선결조건은 본부/실 간 유기적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조직과 구성원들은 부서 이기주의를 버리고 소통과 배려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한가족/동일체 문화를 재건하는 것 입니다.

그 간 수 차례 지배구조 변경 등 환경 변화 속에서 대우 고유의 문화는 점차 퇴색되어 갔습니다. 그런 와중에 발생한 최근의 사건들은 회사의 이미지 실추와 임직원 사기 저하 등 돌이킬 수 없는 유/무형 손실을 초래하였습니다.

더 이상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대우건설 나름의 역동적이고 결집력과 상호 응착력이 집대성된 우리 고유 문화에 대한 전사 차원의 고민과 반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회사원 최고의 덕목은 개인에 앞서 회사를 우선시 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끈끈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여 자랑스러운 한가족/동일체 문화를 재건하는 데 다시 한 번 힘써야 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앞서 언급한 내용과 더불어 앞으로 닥칠 위기에 능동 대처하기 위하여 올해 경영화두를 ‘글로벌 E&C MVP’로 정하고자 합니다.

E&C는 Energetic과 Clean을 의미합니다. 이는 지난 몇 년 간 지속된 회사의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전 임직원이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업무 자세로 사업수행을 이끌어 가자는 것입니다. 아울러, 회사 창립 40주년에 맞춰 선포한 ‘Daewoo New-way’를 기반으로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하며, 임직원 모두가 시대가 요구하는 높은 윤리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MVP는 회사와 전 임직원들이 각각 Management Professional / Vision Creator / Process Innovator가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첫째, Management Professional은 건설 프로세스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단순 관리자에서 벗어나 관리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 Vision Creator는 창조적 생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상품과 시장을 창출하는 선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셋째, Process Innovator는 프로세스 혁신을 지속 수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든 사업의 효율성과 가격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입니다.

단 시간 내에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이지만 우리의 지향점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글로벌 E&C 리더의 비전 달성 시기를 앞당겨야 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위기라는 한자어에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듯 위기는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대우건설의 역사는 위기 극복과 그 궤를 같이하며, 그 과정을 통해 형성된 위기극복 DNA는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뼈를 깎는 체질개선과 의식변화를 통해 새로운 대우건설로 거듭난다면 지금의 상황을 극복함은 물론, 더 큰 기회를 거머쥘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작년의 힘들었던 시간을 뒤로 하고, 새롭게 맞이하는 2014년 청말띠 해에는 모든 분들이 역동적인 성과와 함께 희망차고 꿈에 부푼 밝은 일들만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