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나경선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1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실시한 19세 이상의 한국성인 5627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물이 마르는 증상이 아니라 눈물의 정상적인 분비와 순환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눈물성분의 변화와 안구 표면의 염증성 변화, 호르몬 변화, 면역질환 동반여부 등 원인이 다양하므로 증상에 맞춘 치료가 필요하다.
이 중 남성은 전체 인원의 5.06%가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된 반면 여성은 14.80%가 안구건조증으로 확인돼,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안구건조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성의 혈중 총 콜레스트롤이 증가하면 안구건조증이 증가할 위험이 1.7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는 연령, 체질량지수 등의 인구학적 요인과 흡연, 음주, 운동, 거주지 등의 생활환경요인 및 당뇨, 고혈압, 폐경, 류마티스질환 등의 내과적 요인을 모두 보정한 이후에 나온 결과다.
다소 특이한 조사결과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심혈관계에서 유익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 콜레스테롤이, 안구건조증의 발병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보고된 것. 실제로 HDL이 낮으면 안구건조증 방생률도 유의하게 낮게 나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아시아인의 안구건조증 원인 중 70~80%를 차지하는 마이봄샘 질환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마이봄샘이란 눈꺼풀에 존재하는 일종의 피지샘으로 안구표면에 기름성분을 분비해 눈물의 과도한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혈중 총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마이봄샘을 막아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하게 하고 이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것이다.
나경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인 이상지질혈증과 안구건조증와의 관련성을 국내에서 처음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혈중 지질 관리와 더불어 안과 검사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