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또 계열사 지원…마이스터 오토리코에 추가출자

2013-12-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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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한라그룹의 계열사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4월 우량 회사인 만도가 모기업인 한라(옛 한라건설)에 수천억원을 지원 한데 이어 최근에는 한라마이스터가 자회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한라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여전히 계열사들에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라그룹 계열사 한라마이스터는 지난 16일 100% 자회사 오토리코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6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토리코는 지난 9월 말 한라마이스터에서 자동차 재제조부품, 중고부품 생산 및 유통, 자동차 관련 도시광산 등의 사업 영역이 분리돼 설립됐다.

한라마이스터는 오토리코 설립 당시 자본금 30억원과 148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넘겼다. 이를 고려하면 한라마이스터가 오토리코에 지원한 금액은 현재까지 약 3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한라마이스터의 계열사 지원은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 4월 건설경기 침체로 한라가 어려움에 빠지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모기업 만도와 함께 3435억원 규모를 지원했다.

만도가 자회사인 한라마이스터에 3786억원을 출자하고, 이어 한라마이스터가 한라에 3385억원을 출자 함에 따라 만도가실질적인 자금원 역할을 했다.

이후 한라마이스터는 상법상 상호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지난 5월 유한회사로 전환되면서 외부감사 대상에서도 벗어났다.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한라는 당시 유상증자 이외에도 보유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한라는 지난 16일 보유 중인 만도 주식 가운데 52만9000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금액으로 687억7000만원 규모다.

이번 지분매각 후 한라의 만도 보유지분율은 기존 20.23%에서 17.29%(311만2691주)로 낮아졌지만 이후로도 계속 만도의 최대 주주 자리는 유지한다.

한라의 자구노력에도 계열사들은 여전히 모기업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날 한라가 자회사인 만도 주식을 판다는 소식에 만도 주가는 전날보다 2.60%(3500원) 내린 1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만도 주가는 한라 지원 때문에 지난 4월 7만3800원까지 하락했었으나 이후 자사주 21만여주 소각 및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가를 부양해왔다.

만도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추진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만도는 한라공조 인수를 위해 지난 2012년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라공조 주식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었다.

만도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는 시너지 효과로 인한 사업역량 확대라는 긍정적인 요소가 있으나 막대한 인수자금에 따른 재무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만도는 올해 매출이 5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 정도를 달성할 정도로 견실한 회사지만 모기업인 한라의 부실 등이 부담"이라며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인수 추진이나 자회사인 한라마이스터의 추가 출자 등은 만도 재무상황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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