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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 개장 이후 현재까지 시장에 등록된 기업은 총 32개사다. 출범 6개월 만에 11개사가 늘었으며 시가총액은 4689억원에서 6732억원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불어난 덩치에 비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7월 4억3762만원에서 11월 2억5200만원으로 42.42% 줄었다. 거래형성률도 59%에서 42% 감소했고, 매매회전율도 23.1%에서 10.4%로 줄었다.
더구나 거래량 대부분이 공기업들이 조성한 공동펀드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김영주 민주통합당 의원이 한국거래소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 7~9월 코넥스 시장 거래금액 중 70% 이상이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 등이 조성한 창조금융 공동펀드의 투자금액이었다.
자금조달 시장의 역할도 미미한 편이다. 코넥스시장 개장 후 옐로페이(유상증자, 20억원) 랩지노믹스(유상증자, 10억원) 엘앤케이바이오메드(전환사채 발행, 37억원) 스탠다드펌(전환사채 발행, 25억원) 등 총 4개 기업만 자금을 조달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코넥스 기업들이 신주 발행 없이 직상장된 점을 고려하면 아직 코넥스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활발한 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넥스시장의 투자수요 확충을 위해 공모형 펀드 도입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인형 실장은 “코넥스시장 투자에 적합한 벤처캐피털펀드(세컨더리펀드 등)의 규약 개정을 통해 투자기반을 구축하고,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공모형 벤처펀드 도입을 확대해 간접적 투자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코넥스시장의 원칙을 깨는 방안은 배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엄경식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코넥스시장 참여자들이 거래를 주저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면서 “유관기관 공동기금으로 유동성을 인위적으로 북돋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코넥스시장의 진입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방안은 무리가 있다”며 “전문투자자 시장인 만큼 원칙을 흔드는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코넥스협의회와 금융투자업계 등이 개인 투자자 예탁금을 3억원에서 1억원으로 인하해 달라고 금융당국에 건의한 바 있다.
엄 교수는 이어 “코넥스시장의 단기 성과를 보고 성패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지정자문인제도와 적격투자자제도 등을 도입한 실험적 시장인 만큼 장기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