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인 1991년. 세계적 골프클럽메이커인 미국 캘러웨이골프는 ‘빅버사’(Big Bertha)라는 브랜드의 클럽을 내놓았다. 독일군이 1차세계대전에서 사용한 곡사포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었다.
헤드의 보디는 스테인리스 스틸이고, 헤드와 샤프트가 곧바로 연결된 넥클리스 스타일인데다, 스윗스폿을 기존 제품보다 넓힌 오버사이즈여서 ‘획기적 클럽’으로 평가받았다.
시장에서 인기를 끈 것은 물론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연로한 골퍼들 백에서 그 브랜드를 볼 수 있었다. 캘러웨이는 그 이후에도 티타늄을 소재로 한 ‘그레이트 빅버사’, 헤드를 더 크게 한 ‘비기스트 빅버사’를 잇따라 히트했다. 빅버사 브랜드는 2009년 ‘빅버사 디아블로’를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캘러웨이골프가 빅버사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신제품을 5년만에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 2월14일 선보일 ‘빅버사’와 ‘빅버사 알파’ 드라이버가 그것이다. 페어웨이 우드도 함께 나온다.
2014년형 빅버사 드라이버는 캘러웨이의 첨단·혁신 기술을 집적한 제품이다. 클럽의 토털 성능을 높여 거리를 극대화하고 로프트와 백스핀, 구질 등을 자가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아마추어골퍼들을 겨냥한 2014년형 빅버사는 2012년 캘러웨이가 출시한 ‘레이저 핏 익스트림’ 드라이버보다 스윗스폿을 19% 확대했다. 또 로프트는 네 가지, 라이는 두 가지로 변환할 수 있어 총 8가지의 스펙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헤드 뒷면 아래쪽에 8g짜리 무게추를 넣은 것이 눈에 띈다. 이 추는 5인치의 트랙을 따라 자유롭게 움직여 고정할 수 있다. 드로나 페이드를 원하는대로 구사할게 있게 한 것이다. 또 이로인해 클럽의 무게중심을 0.138인치까지 이동할 수 있고 사이드스핀을 분당 360회(rpm)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이는 샷의 산포를 최대 15.6야드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무게추로 인해 늘어난 중량은 헤드 덮개(크라운)를 경량화함으로써 벌충했다. 헤드의 무게를 주변으로 골고루 배분함으로써 샷의 관용성과 전체 성능을 높였다는 얘기다. 로프트는 9도 10.5도 13.5도로 나오고 길이는 45.5인치다. 소비자 가격은 399달러(약 42만원)로 책정했다.
알란 호크넬 캘러웨이 연구개발부문 수석부회장은 “무게추를 힐에서 토까지 이동함으로써 골퍼들은 클럽 하나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빅버사 알파’는 중상급자용이다. 헤드바닥 가운데에 그래비티 코어인 카본 튜브를 장착했고 로프트는 1도까지 강하게, 2도까지 약하게 조정할 수 있다. 10.5g인 카본 튜브는 탈착이 가능하며 이로인해 백스핀을 300rpm까지 조절할 수 있다. 튜브를 바닥쪽에 놓으면 중간정도의 스핀량을, 위쪽에 놓으면 적은 양의 스핀을 내는 원리다. 튜브 위치 변경으로 로프트를 바꾸지 않고도 백스핀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로프트는 9도와 10.5도 두 가지, 가격은 499달러(약 53만원)다.
필 미켈슨(미국), 이시카와 료(일본), 배상문 등 세계적 프로들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힘쓰고 있는 캘러웨이가 빅버사 브랜드의 영화를 다시 누릴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