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과연 팔릴까.
삼성그룹의 창립자인 호암 고 이병철 회장의 맞춤 양복 한 벌(사진)이 경매에 나왔다. 감색 정장으로 조끼와 넥타이까지 포함되어 있다.
29일 만난 아이옥션 공창규 대표는 "그동안 박정희대통령 유품은 박대통령 마니아층이 강해 속속 낙찰이 됐지만 유명인이 입었던 양복 경매는 처음"이라며 자신도 "낙찰여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양복은 소장자가 직접 의뢰했다.
공창규 대표는 "60대 초반 의뢰자는 청년시절 삼성그룹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고 했다"면서 "이 회장이 별세한 후 서울 장충동 사가에서 나온 유품이고 그동안 이 회장을 존경한다는 의미에서 양복을 간직해오다 경매에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감색 정장 브랜드는 1974년에 만든 바로몽(Baromon Co.LTD). 윗도리 안감에는 ‘B.C.Lee/Aug 7.1974’ 라고 태그에 표기돼 있다. 넥타이는 청색 바탕에 물방울 무늬가 수놓아져 있다.
한편, 아이옥션은 이날 경매에 이 회장 정장 외에 신라시대 토기 부엉이배형잔(1억5000만~2억원), 청자상감 국화문병(4500만~6000만원)등 고미술품 및 근현대미술품 242점을 경매한다. 출품작은 12월 5일까지 서울 경운동 아이옥션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02)733-6430
■아이옥션=지난 2008년 설립, 고 박정희 대통령의 서예등 박전대통령의 유품등을 경매하며 유명세를 탔다. 오래된 물건과 고미술 전문경매사로 자립잡았다. 공창규 대표는 KBS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 감정위원으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