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시청률의 제왕'에서 드라마 제작사 박대표(박성광)는 늘 말한다. "나 박대표야!" 박성광의 이 한 마디면 사극드라마에서도 자동차 블랙박스 PPL을 집어 넣을 힘이 생기게 된다. '메디컬탑팀' 권상우도 박대표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나 권상우야!" 한마디에 뜬금없는 간접광고가 등장했다.
2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메디컬탑팀'(극본 윤경아·연출 김도훈 오현종)에서는 박태신(권상우)이 최아진(오연서)에게 옷을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권상우가 오연서를 향해 "월세 대신"이라며 사준 등산복은 권상우가 올해부터 활동 중인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의 로고와 이름은 등산복을 고르고 입는 중간중간 비쳤으며 아신이 "굳이 주지 않아도 된다"는 월세를 등산복으로 주며 브랜드를 홍보했다.
방송사에서 지급하는 제작비로는 드라마 제작이 어려운 제작사는 부족분을 PPL로 채우게 되고 어느 정도의 제작비가 충족된 제작사는 그 자금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만들게 된다.
하지만 PPL은 어디까지나 드라마 제작을 위한 충분조건일 뿐이지 필요조건은 아니다. 이날 권상우가 보여준 '뜬금없는' 아웃도어 PPL은 '개콘-시청률의 제왕'에서 나오는 장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스토리나 전후관계를 따지지 않고 간접광고를 드라마에 우겨넣은 모양세다.
이날 '메디컬탑팀'은 5.5%의 시청률(닐슨 코리아)을 기록했다. 수목드라마 꼴찌는 면했지만 '앞으로 더 떨어질 시청률이 있나' 싶을 정도로 낮은 수치다. '의드 불패' 신화를 깨버린 '메디컬탑팀'이 PPL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힘을 써 시청자를 붙잡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