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신청사는 2008년 3월 착공해 4년 5개월간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9월부터 2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순차적으로 입주를 진행했다.
부지 1만2709㎡, 총 면적 9만788㎡,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로 '디자인 서울'이란 구호 속에 건립된 신청사는 완공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해 12월 지상 50m 높이 신청사 지붕에 내린 눈과 얼음이 녹지 않고 쌓이면서 일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한 것이다. 만일에 쌓였던 눈과 얼음이 지상으로 한꺼번에 떨어질 경우 사상자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서울시는 시공사에 애프터서비스(A/S)를 요구, 지붕에 30∼50㎝ 방지벽(스노우가더)을 뒀고 수 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열선을 깔았다. 다행히 건축물에 대한 하자처리 기간이었던 터라 시공사가 모두 조치했다.
올해 1월엔 지하 4층의 주차장 바닥 여기저기서 갈라지는 일명 '크랙(crack)' 현상이 일어났다. 이 훼손으로 바닥에 심한 균열이 생겼고, 주차장 내 차량에 묻은 눈이 녹으면서 지하 5층 전기 및 기계실로 흘러내렸다.
서울시는 균열 부위에 긴급방수 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밀안전진단에 나섰지만 구조적 결함은 발견하지 못하고, 시공사의 지속적 보완이 요구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 장마철에는 커튼월과 천정의 마감 불량으로 빗물이 샜다. 지난 6~8월 시간당 40mm 안팎의 비를 퍼부으면서 건축 당시 최고 단열 성능을 자랑한다는 유리외벽 틈으로 누수가 발생, 신청사 로비 곳곳에 양동이를 대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됐다.
이외 △외부 화단침하 및 화강석바닥 크랙 △예술장식품(생명의 회오리) 폴리카보네이트 소재 지상으로 탈락 △식당 주방 증기관 파열 △스프링클러 파손 △지열 히트펌프 기동설비 소손 △수목 및 초화류 고사 등 다양한 훼손으로 하자처리가 이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주 1년이 지난 시점에 출입문 파손 등 사소한 문제를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1000건이 훨씬 초과될 것"이라며 "건물을 새로 지으면 일반적으로 2~3년의 안정화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건물 자체 결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 신청사는 앞서 건축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주변과 조화롭지 못한 외계 건물 같다'는 이유로 최악의 한국 현대건축 1호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