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4'(극본 이우정·연출 신원호·이하 '응사') 역시 후발 주자들을 양산했다. 그 중심에는 '농구'가 있다.
'응사'는 '농구 대잔치' 열풍으로 우지원, 이상민, 서장훈 등 농구 스타를 대거 배출했던 1994년을 배경으로 한다. 성나정(고아라)이 이상민 빠순이(열성 팬을 지칭하는 은어)라는 설정은 20대~30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만하다.
최근 방송 중인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과 '출발 드림팀 시즌2'(이하 '드림팀')은 '응사'의 인기에 숟가락을 얹었다.
또 1948년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해 올림픽 8강 신화를 달성한 농구대표팀을 소재로 한 tvN '빠스켓볼' 역시 정규 편성되면서 농구 열풍에 힘이 실렸다.
'응사'는 회를 거듭할수록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와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11화는 9.3%(닐슨코리아 기준, 이하 동일)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1회 시청률(2.6%)의 3배가 넘는 시청률이다.
'최고', '경신' 등의 단어가 무색하지 않다. 10대부터 40대를 아우르는 두터운 시청자층을 자랑하기 때문에 재방송이나 인터넷 다시보기를 통해 보는 시청자들의 수를 환산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테다. '응사'에 빠진 시청자들의 수를 어림짐작으로 가늠해보건대 5000만 인구의 절반은 되지 않을까.
'응사'의 인기에 힘입어 붐업된 복고 열풍. 흘러나오는 추억의 노래는 음원 사이트 상위를 차지하고, 통 넓은 청바지는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작두를 대령하라"라는 대사에 벌벌 떨었던 '판관 포청천'은 덤이다. 또 X세대에게 농구는 그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주요 아이템이 된다.
네티즌들은 "우리 언니, '응사' 때문에 보기 시작한 농구 때문에 주말이면 계속 가자고 졸라요"(트위터 아이디 niimOOO), "'응사'의 농구대잔치의 경우 그 시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기에 충분하다"(트위터 아이디 977OOOP) 등의 반응으로 '응사' 속 농구를 응원하고 있다.
국내 유력 농구 동호회 회장을 맡은 한 시청자 역시 "'응사' 때문에 농구의 인기가 많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농구를 하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