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매각 금액 150억원. '미술계 괴물'로 통하는 아라리오 갤러리 김창일 회장이 공간 사옥을 매입했다.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는 25일 공간 측 이상림 대표와 아라리오 갤러리 김창일 회장이 종로구 원서동 공간사옥을 아라리오 갤러리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법정관리 상태인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는 회생 계획에 맞춰 이번에 사옥매각이 이뤄짐에 따라 순조롭게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게 됐다.
공간 사옥을 매입한 김창일 회장은 충남 천안의 아라리오그룹을 이끌고 있다. 미술계에선 ‘괴물’ ‘돈키호테’로 부르는 그는 '씨킴'이란 예명으로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미술품을 본격적으로 수집해 현재 2만여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 아트뉴스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컬렉터’에도 세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한 해 평균 100억∼200억원 이상의 돈을 미술품에 쓴다는 증거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서울과 천안에서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를 접고 지난해부터 청담동에서만 아라리오갤러리를 열고 있다.
김창일 회장은 공간사옥 내부를 일부 수리해 미술관으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내년 9월 말께에는 김 회장의 소장품과 김수근의 작업을 모은 전시도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간 사옥은 1971년 한국 현대건축 1세대인 고(故) 김수근이 설계한 건축물로,문화재청은 공간사옥 가운데 김수근이 설계한 옛 사옥을 등록문화재로 등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