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시장은 25일 오전 의정부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간담회에서 최근 도의원들이 의정활동에 관심이 없다며 성명서를 발표한 것과 관련,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 시장은 지난 20일 백석천 제1지하주차장 준공식 축사에 대해 "이 자리에서 백석천 공사를 위해 정부로부터 추경예산 20억원을 가져왔고, 이중 도비와 시비가 각각 4억2800만원이라고 말했다"며 "경기도는 이중 1억5000만원을 도의회에 제출했지만, 도의회는 이마저도 삭감했다고 현장에서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안 시장은 "내년도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국비 100억원이 필요하지만, 최근 정부는 38억원 규모의 가내시(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항)를 보내왔다"며 "그런데 내년도 예산마저도 도비 부담은 '0원'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시장은 "이에 모자란 국비 62억원 확보를 위해 국회의원과 도의원들이 힘써달라는 의미로 박수를 유도한 것 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 시장은 "추경 예산과 내년도 경기도 예산이 지원되지 않는 상태여서 사업 진행이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며 "하지만 현장에서 김경호 의장의 갑작스러운 항의에 영문을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안 시장은 "이날 김경호 의장의 항의로 담당공무원을 불러 '도의장에게 직접 설명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을 했고, 담당자는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며 "확인 결과 담당자는 기념식 개최 10여일 전에 국회의원과 마찬가지로 도의원들에게 메일을 통해 행사 개요를 보낸데 이어 사업예산현황보고 등의 자료를 보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시장은 "담당자는 김경호 의장을 비롯해 도의원들을 직접 만나 협조 요청은 못했지만, 메일을 통해 명확하게 협조를 구했고, 이에 대한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시장은 의정부 출신 도의원 4명이 합의해 발표했다는 성명서에 대해 '명의를 도용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를 확인하지 않고 기사로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 시장은 "의정부 출신 도의원과 전화통화 한 결과 2명은 동의를 하지 않았고, 나머지 1명도 이를 통보받은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명백히 명의를 도용한 것이고, 대단히 부적절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안 시장은 "몇몇 언론에서 도의회 명의의 성명서만을 근거로, 본인이 도의원들의 의정활동에 관심이 없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했다"며 "이는 정확한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다만 안 시장은 "의정부의 발전과 의정부시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언제나 초심으로 시정운영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43만 의정부시민을 위해 온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의회 성명서 발표에 대해 안 시장이 '명의 도용' 발언을 한 것을 둘러싸고 성명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밝힌 도의원들이 진위여부를 밝힐지 지역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의정부 출신 도의원 4명은 지난 21일 "안병용 시장이 도의원들과 소통의 기회도 갖지 않은 채 무례한 일을 벌였다"며 "초심으로 돌라가 시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뒤돌아 봐야 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