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산업대출금, 13조원 증가…2년만에 최대폭

2013-1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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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기개선 여지는 좀더 두고봐야"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금융권의 산업대출이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증가세는 평이한 수준이어서, 이를 경기회복의 신호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4분기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을 포함한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825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조1000억원 증가했다. 

증가규모로는 지난 2011년 3분기 16조6000억원 늘어난 이후 8분기만에 최대다. 올해 1분기 10조9000억원, 2분기 12조2000억원에 이어 3분기까지 산업대출은 9개월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민병기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증가액 자체는 크지만 전년 동기말 대비로는 3.6% 늘어나 증가세는 전 분기(3.5%)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서 "통상 산업대출은 3분기에 증가했다가 4분기에 은행권의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경기 개선 여지는 좀더 두고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 대출이 전 분기보다 13조9000억원 증가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8000억원 감소했다. 잔액은 각각 669조원과 156조7000억원이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는 수출입은행과 상호저축은행ㆍ신용협동조합ㆍ새마을금고ㆍ상호금융ㆍ우체국예금 등이 포함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대출 증가가 두드러지고 건설업 대출도 전 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9월말 현재 제조업 대출 잔액은 전 분기보다 7조4000억원 증가한 289조9000억원이었다. 전 분기(4조8000억원)보다도 증가액이 확대됐다. 

금속가공제품ㆍ기계장비와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 부문에서 각각 2조5000억원과 1조원 증가한 것이 대출을 늘렸다. 

이 기간 건설업 대출은 45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5000억원 소폭 늘었다. 전 분기에 7000억원 감소했으나 3개월만에 다시 증가한 것이다. 

종합건설업에 대한 대출이 2000억원 증가하고 전문직별공사업에 대한 대출도 3000억원 늘어났다. 

서비스업 대출은 전 분기보다 4조9000억원 증가한 437조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6조9000억원)보다는 증가규모가 다소 둔화한 것이다.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에서 각각 4조6000억원과 1조5000억원 증가했으나 금융 및 보험업이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농림어업과 광업,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 등 기타 산업은 53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1조3000억원 늘었던 전 분기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자금용도별로는 전체 산업의 운전자금 대출이 전 분기보다 5조원, 시설자금 대출이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잔액으로는 각각 573조3000억원과 252조4000억원이다. 

전체 산업대출금 가운데 시설자금의 비중은 30.6%로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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