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수 aT 사장(왼쪽)이 지난 23일 홍콩의 한 유명 백화점을 방문, 이곳의 총괄 책임자와 한국 농식품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홍콩=아주경제 김선국 기자=“홍콩은 중국 수출을 위한 우회전략의 교두보 입니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홍콩은 한류 및 K-Food 붐이 확산되면서 수출시장 진출 확대의 중요한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식품 수입은 10월말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했다. 일본·중국·미국에 이어 식품수입 4위국가가 한국”이라고 밝혔다.
가격보다는 품질을 더 중요시 하는 까다로운 홍콩 소비자 사이에서 K-Food가 프리미엄 농산물 반열에 오른 것이다. 국내총생산 3만6000달러 정도의 높은 소득을 유지하는 홍콩에서 한국산 인삼, 라면, 딸기, 조제분유, 닭고기 수출비중이 높은 이유는 한국 농식품의 신뢰도가 높다는 방증이라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의 신선농산물, 축산물 등을 중국 내륙지역으로 수출하려면 검역 등 통관, 관세 등 걸림돌이 많지만, 홍콩은 자유롭다”며 “이곳으로 한국 농식품이 수출되면 홍콩 유통협의체 등을 통해 다시 중국 내륙지방으로 판매할 수 있다고 들었다. 홍콩은 우리에게 우회전략의 교두보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한해 관광객 3000만명의 마카오 시장 진출, 필리핀 등 인구 20억 이상의 동아시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홍콩을 중요한 전략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 중국 식품기업이 원산지를 위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김재수 aT 사장
그는 “한국 농식품이 중국에서 잘팔리자, 중국의 식품기업이 원산지를 위반해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정부가 이를 철저히 규제해야 한다. 홍콩 유통상인들이 중국 정부에 강력하게 주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관행에 대해서는 “한국기업은 중국의 상관행을 공부해야 한다”며 “중국의 상관행은 베푸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각기업의 대표자를 대상으로 중국의 상관행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교육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홍콩과 한국 간 농식품의 교류와 협력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 aT는 농식품 교류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와 aT는 20~23일 홍콩 르네상스 하버뷰 호텔과 왐포아 쇼핑몰에서 '한국농식품의 고급과 건강'이라는 주제로 ‘K-FOOD 페어 인 홍콩’ 한국식품전 행사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