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유출·이상기후·새로운시도"… 올해 유통업계는 'DOWN'

2013-11-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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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롯데마트는 2013년 유통키워드로 'DOWN'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DOWN은 △풍년에 농산물 가격 폭락, 갑의 위치 변화 등 하락(Drop)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한 먹거리 트렌드 변화(Outflow) △이상 기후로 인한 변화(Weather) △새로운 시도로 돌파구 마련(New try)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첫 번째 키워드는 하락이다. 

37년 만의 대풍으로 가을철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무·양파 등 겨울 대표 채소들의 도매 가격이 전년 대비 최대 50% 떨어졌다.

갑의 위치도 농산물 가격처럼 하락했다. 올해 초 라면 상무·대리점 사장 욕설 파문 등 갑을관계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협력사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일본 방사능 유출에 대한 공포가 식탁 지형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7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됐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한 이후, 8월 롯데마트의 수산물 매출이 지난해보다 13.2% 줄었다. 현재까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6.5% 감소했다.

특히 고등어(-37.1%)·갈치(-25.5%) 등 국내산 어종의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연어가 94.4% 매출이 늘었고 랍스터가 국민 먹거리로 자리잡는 등 수입산 수산물이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수산물 수요가 축산물로 옮겨가며 소고기·닭고기·계란·돼지고기 등 축산물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여름·가을철 태풍 부재, 마른 장마, 반쪽 장마 등 이상 기후는 올해도 발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중순까지는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백화점의 4월 매출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이에 반해 빨리 찾아온 여름 더위로 롯데마트에서 지난 5월 수박이 40.1%, 에어컨이 129.6% 신장하는 등 여름 상품 수요가 일찍 발생하기도 했다.

또 6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폭우성 호우가 잦아 모기 유충이 사라지며 이 기간 롯데마트에서의 모기 살충제 매출이 59.2%, 모기장이 62.7%  줄었다.

이외에 이상기후로 수박·복숭아·딸기 등 대표 계절 과일의 출하시기가 빨라져 유통업체에서 작년보다 2~3주가량 앞당겨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의무휴업 등으로 국내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유통업체들은 저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등 분주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빅마켓은 올해 6월 1카드, 1년제 회원기간을 다카드, 3년제로 늘리며 한국형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 모델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외에 알뜰폰 사업·상품공급점 등 유통업체마다 어려워진 영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했던 한해였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올해 유통업계는 예년과는 다른 소비 트렌드와 경영 환경 때문에 실로 치열했던 한해"라며 "올해로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는 위축된 소비 심리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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