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서스5가 22일 오프라인 매장에 등장하면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간에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사진은 통신3사를 모두 취급하는 휴대폰 대리점. [사진=송종호 기자]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남은 할부잔금 28만원은 저희가 처리하겠다. 여기에 G플렉스나 G2 모두 할인된 50만원에 가져가시라.” (서울 중구 LG유플러스 매장 관계자)
지난 22일 ‘넥서스5’가 KT와 SK텔레콤, 알뜰폰 사업자인 헬로모바일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구글과 LG전자의 합작품 ‘넥서스5’는 프리미엄 사양에도 51만9000원(32GB)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이에 LG유플러스는 G2를 비롯 G플렉스를 파격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며 대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시행중인 전기통신사업법 상 통신사가 가입자에게 지원할 수 있는 보조금은 27만원까지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할부 잔금을 대신 갚아주는 것은 물론 출고가 99만9900원(32GB)의 G플렉스를 50만원대에 판매하며 넥서스5에 대응하고 있었다. G플렉스는 관계사인 LG전자가 지난 12일 판매를 개시한 최신 커브드 스마트폰이다.

경기도의 어느 휴대폰 대리점이 위악금과 할부금을 100%지원하다는 문구로 모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송종호 기자]
발걸음을 옮긴 동작구의 한 LG유플러스 매장의 판매 사원도 동일한 가격대를 제시했다. 이 매장 관계자는 “기존 번호를 해지했다가 새로 가입하는 방식으로 G2와 G플렉스를 5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며 “오늘 아니면 내일도 이런 가격대를 만나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구매를 재촉했다.
이어 “기존 잔금은 물론 가입비 등도 모두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지역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매장들도 할부 잔금 처리와 할인된 가격의 G2, G플렉스를 제시했다.
중국발 미세 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3일 토요일. 의정부시에 있는 LG유플러스 매장 관계자는 G2를 구입하려 한다고 하자 “G2를 구입하시면 할부잔금을 바로 처리하고 월요일에 개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물론 할인된 가격에 단말을 제공하며 G플렉스도 동일한 수준에서 혜택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안산의 LG유플러스 매장 관계자도 “기존 단말기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남은 할부 잔금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며 50만원 가격대에 G2와 G플렉스를 제시했다.
G플렉스가 풀린 첫 주말 서울을 비롯해 경기 북부, 서남부 등의 LG유플러스 매장을 방문할 때마다 직원들은 “우리는 직영 매장”이라 말을 자주했다. 이들은 또한 “직영매장은 고객에게 높은 요금제를 권유하기보다 고객이 이익을 보는 쪽으로 설명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LG유플러스측은 일선 매장들의 판매 상황은 독자적인 행보라며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장에 대규모로 풀리지 않은 넥서스5에 대해 별도의 대응계획은 없다”며 “G플렉스나 G2는 타사와 같은 수준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도 LG유플러스의 일선 매장들과 달리 넥서스5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LG전자 관계자는 “‘넥서스5’를 국내 시장에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있지만 구글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흥행 여부보다는 레퍼런스(기준)폰이라는 의미를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