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연말 소비특수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아직까지 대체로 긍정적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면서 증시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위기가 강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45포인트(0.62%) 오른 2006.2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2059.58로 2년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현재 2000선 전후에 머무르고 있다.
주가지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달 말부터 다음달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로 이어지는 연말소비 특수와 증시 강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소비판매가 늘면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증가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뜻하는 만큼, 결국 '산타랠리'가 증시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개인소득이 좋아지고 있고 주식과 부동산 같은 자산가격 회복에 따른 소비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이달 말부터 연말 소비특수 기대감에 따른 투자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008년부터 작년까지 5년 동안 외국인들은 2011년을 빼고 모두 12월에 순매수를 기록했다. 2010년과 작년 12월에는 순매수 규모가 3조5000억원 이상이었다.
또한 전미소매연맹(NRF)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연말특수는 지난해보다 3.9% 늘어 지난 10년간 평균인 3.3%를 웃돌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도 162억 달러를 넘기며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도 연말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신호인 셈이다.
미국과 함께 중국도 내년 초 춘절연휴까지 소비가 크게 늘어나 한국 기업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온라인판매 시장만 2015년 5000억 달러(한화 530조원) 규모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연말소비 효과로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의 4분기 실적 전망과 소비심리 움직임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과 증권, 건설 업종이 연말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과 건설은 연말 수주가 몰리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증권업종은 연말 강세장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투자증권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12월 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조선업으로 9.4%에 달했다. 이어 증권이 8.3%, 건설 7.7%, 건강산업 6.5%, 은행 5.2%, 철강 4.6% 등이었다.
반면 레저ㆍ엔터테인먼트 -0.7%, 운송 0.3%, 미디어통신 0.7%, 소비자유통 1.0% 등은 연말 약세를 보였다.
이밖에 전통적으로 선진국 연말특수 수혜주로 꼽히는 전기전자(IT)와 의류 관련 종목도 연말 유망 종목으로 분류된다.
곽 연구원은 "미국 연말특수 시즌이 시작되면서 IT 및 의류 업종의 수혜가능성에 주목한다"며 "국내철
강업체의 가격인상 결정 여부에 따라 일부 철강주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도 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