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4년 6월 8일 루쉰이 타오캉더에게 보내는 편지 [사진=청두상바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근대문학의 거장 루쉰(魯迅)이 80년전 쓴 한 서신이 경매에서 우리나라 돈으로 약 11억원에 낙찰돼 화제다.
중국 청두상바오(成都商報) 2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열린 자더(嘉德) 추계경매에서 루쉰이 1934년 6월 8일 쓴 220자짜리 ‘타오캉더(陶亢德)에게 보내는 편지’가 655만5000위안(약 1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원래 감정가인 180만~220만 위안의 세 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편지 자당 가치가 무려 3만 위안(약 500만원)에 달하는 것.
편지는 루쉰이 타오캉더에게 일본어 공부의 어려움을 전하며 일본어 학습에 대한 조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는 루쉰의 편지 외에도 중국 혁명가 천두슈(陳獨秀)가 1937년 당시 '우주풍' 잡지 편집을 맡고 있던 타오캉더에게 보낸 편지가 230만 위안(약 4억원)에 낙찰됐다. 또 중국 혁명가 리다자오(李大钊)가 부인 우뤄난(吳若男)에게 보낸 편지도 414만 위안(약 7억원)의 고가에 낙찰됐다.
자더 경매 매니저 쑹하오(宋皓)는 “이처럼 유명인의 서신은 내용이 비교적 사적이고 생활 일 역사적 사건 등과 관련이 있는 데다가 비교적 진실한 내용을 담은 것들이 많아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시장에서 선호한다”고 설명했다.